감동을 주는 글, 내 글로 감동 전하기

“30초 안에 소설을 잘 쓰는 법을 가르쳐 드리죠. ‘봄’에 대해 쓰고 싶다면 이번 봄에 무엇을 느꼈는지 말하지 말고 무슨 일을 했는지 말하세요. ‘사랑’에 대해 쓰지 말고 사랑할 때 연인과 함께 걸었던 길, 먹었던 음식, 봤던 영화에 대해 쓰세요. 감정은 절대로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세요. 전달되는 건 오직 우리가 형식적이라고 부를 만한 것뿐이에요. 이러한 사실을 이해한다면 앞으로는 봄에 시간을 내 특정한 꽃을 보러 다니고 애인과 함께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그 맛이 어땠는지, 그날의 날씨는 어땠는지를 기억하려 애쓰세요. 강의 끝.”


-김연수, <우리가 보낸 순간>(마음산책, 2010)



메시지 전달의 기초는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라'이다. '설명'과 '보여주기'의 차이는 디테일에 있다. 글의 감동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행복, 슬픔, 두려움, 좌절 등 우리가 느낀 감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그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영화가 즐거웠다." 여기서 '즐거웠다'는 사실 아무런 느낌도 전달하지 못한다. 단어는 단순한 도구일 뿐이다. '즐거웠다'는 단어 대신 영화를 통해 느낀 것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내 감정을 독자도 느낀다면 대성공이다. 배우의 표정, 순간의 대사, 스토리에서 느낀 내 감정을 최대한 생생하게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 영화감독이 슬프다는 단어 하나 없이 관객을 울리는 것과 같이. 극의 스토리와 배우의 표정을 통해 우리는 슬픔을 느낀다. 글 또한 그렇게 써야 한다. 



아래는 임승수 작가가 글의 디테일을 이야기하며, 예로 들었던  로맨틱 코미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마지막 장면이다.


샐리: 미안하지만 해리, 송년의 밤이고 외롭다는 거 잘 알아. 하지만 갑자기 나타나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건 아냐. 이런 식으론 안 돼.


해리: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샐리: 몰라. 하지만 이런 식으론 안 돼.


해리: 그럼 이런 건 어때? 더운 날씨에도 감기에 걸리고,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는 데 한 시간도 더 걸리는 널 사랑해. 날 바보 취급하며 쳐다볼 때 콧등에 작은 주름이 생기는 네 모습과 너와 헤어져서 돌아올 때 내 옷에 배인 네 향수 냄새를 사랑해. 내가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너이기에 널 사랑해. 지금이 송년이고 내가 외로워서 이런 말 하는 게 아냐. 네 인생을 누군가와 함께 보내고 싶다면, 가능한 빨리 시작하란 말을 해주고 싶어.


샐리: 이것 봐, 넌 항상 이런 식이야 해리! 도저히 널 미워할 수 없게끔 말하잖아. 그래서 난 네가 미워, 해리. 네가 밉다고.


감동은 디테일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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