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베이징, 미세먼지와 황사의 콜라보레이션


중국 미세먼지*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2환


베이징의 봄은 한국과는 아주 다르다. 화사한 꽃도 없고 싱그러운 햇살도 없다. 


다들 알겠지만 4월은 황사의 계절이다. 이곳은 황사는 한국의 황사와 조금 다르다. 꽃가루나 흙먼지가 아닌 모래가 날아다닌다. 


3월 말, 4월 초는 아침, 저녁으로 조금씩 쌀쌀할 때가 있다. 여전히 남방을 돌리는 곳들이 있다. 당연히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한겨울엔 그나마 강한 바람이 불어 미세먼지를 날려준다. 지금은 그런 바람이 없는 시기다. 미세먼지가 계속 머물러 있기 좋은 환경이다. 날씨가 춥고 강풍이 불면 공기는 그나마 좋은데 엄청 춥고, 날씨가 좋고 바람이 안 불면 미세먼지가 심해진다.


게다가 오늘은 재수 없게 미세먼지와 황사가 겹쳤다. 며칠 전부터 대기오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에서 황사 경보까지 발령됐다. 가시거리는 500m가 채 안 됐다. 이 정도로 심각한 공기는 꽤 오랜만이었다.


부랴부랴 미세먼지 마스크를 찾았다. 다행히 미리 구입한 한국산 미세먼지 마스크가 남아 있었다. 추천을 받아 구입한 KF94 마스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가 나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눈도 뻑뻑하고, 피부도 답답하고. 마스크 필터가 먼지를 잘 걸러내도 황사 특유의 흙 비린내는 어쩔 수 없었다.


뉴스를 보니 PM 10 지수가 2천㎛/㎥에 달했다고 한다. 수치를 어떻게 표현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그냥 '마스크를 안 쓰면 죽을 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사가 가장 심했던 적은 2006년으로 기억한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 밖을 보니 온 세상이 황토방이었다. 밤사이 하늘에서 황토가 내렸다. 제설기 같은 차량으로 도로를 청소했다. 황사 바람으로 기차도 탈선했고. 


다행히 오늘 밤부터 바람이 분다고 한다. 베이징 공기는 좋아지지만 이게 대부분 한국으로 날아가겠지?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